[캐나다 캠핑] 제 2 편 – 똘똘한 장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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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이 태 현

자 똘똘한 캠핑 그라운드의 사이트 예약을 했으니, 이제 똘똘한 장비를 갖춰줘야죠. 그러나 AIRSTREAM 이 것 하나만 있으면 캠핑 장비를 사실 일이 없습니다. 위사진은 캠핑 트레일러계의 (정확한 용어는 Travel Trailler)의 위버 럭셔리인 미국 태생의 AIRSTREAM으로 캐나다 달러로 약 십만불 부터 시작해 줍니다. 보통 4인 가족이 일반적으로 쓰는 트레일러가 만오천불 정도라고 생각하면 가격으로 명품 맞습니다.

캠핑은 작은 집을 옮기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럼 원초적인 질문 하나! 캠핑 장비를 사야하는가? 텐트 빼고는 다 집에 있는 것 가지고 가면 되지 않는가? 집에서 쓰던 이불, 베게, 냄비, 밥/국 그릇과 부르스타를 가지고 가도 됩니다. 그러나 무게와 부피 그리고 패킹 때문에 캠핑 장비를 사는 것 뿐입니다. 차의 트렁크가 크고, 약간 힘듦과 귀찮음을 감수하시겠다면 텐트만 구매하셔도 됩니다.

캠핑 장비를 사기 전에 우선 캐나다 캠핑의 특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한정된 장비에 저가 마켓

캠핑 마켓을 한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에서 캠핑을 하셨던 분들이 캐나다의 모든 샵을 다 가보셔도 몇몇 브랜드의 대표상품들을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사용했던/사용하고 싶었던 제품을 찾기가 힘듭니다. 이유는 한국 마켓은 초기 해외 브랜드 고스펙의 고가 장비들 부터 시작해서 유명 브랜드의 시그니처 상품을 카피한 제품들이 유통되다가 지금은 한국 캠핑 상황에 맞는 한국 브랜드들이 성장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나, 캐나다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들 위주로만 꾸준히 유통되기 때문에 다양성을 찾기는 힘듭니다. 예로, 캠퍼라면 누구나 한번을 들어봤을 콜맨이라는 미국 브랜드의 경우 한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텐트들이 즐비하나, 캐나다의 경우 한국 마켓에서는 유통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의 몇 개 텐트들만 유통됩니다. 그 가격만 한번 비교해 보면 한국 콜맨의 경우 최상위 제품의 가격은 190만원이고 캐나다의 경우 $350 CAD (TAX 제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브랜드만 판매하는 전문 매장이 전무하다는 것은 다양한 제품을 접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이렇듯 캐나다가 캠핑 인구는 576만명으로 한국의 300만명보다 많지만 이렇듯 상당히 상이한 마켓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액티비티 위주

캠핑에 대한 태도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자체를 즐기는 편이고, 캐나다의 경우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베이스캠프로 생각합니다. 캐네디언들은 통계를 보면 일년에 평균 4번 캠핑을 가고 일반적인 액티비티는 낚시, 트랙킹, 카누/카약, 수영 그리고 불장난이라고 합니다. (낮 시간 사이트를 보면 은퇴하신 분들만 책을 조용히 읽고 계심)

세번째, 그래도 숙소는 텐트

전기가 공급되는 사이트에만 가서 그런지 늘 트레일러에 둘러 쌓여 있다고 느꼈는데 캐나다도 숙소는 텐트(55%)가 주력입니다. 텐트 이외의 다른 장비들을 간략히 설명하면 우선 트레일러는 그냥 2-6인 가족용이라고 보시면 되고, 텐트 트레일러는 트레일러가 납짝하게 접혔다가 펴질 수 있는 구조로 무게가 가볍고 가장 저렴한 트레일러 (그래서 폴딩 트레일러라고도 함)이고, Fifth Wheel은 바퀴가 4개인 대형 트레일러로 버튼을 누르면 안의 공간이 옆으로도 넓어지기도 합니다. 모터홈은 흔히 말하는 캠핑카로 10만불 부터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트레일러 Towing을 하기 위해서는 Hitch 라는 장비를 자동차 꽁무니에 달아야 하며, Towing 할 자동차의 제원(일반적으로 3,500CC 이상이어야 하며 트럭의 경우 기차 놀이처럼 트레일러와 보트를 줄줄이 끌고 다니기도 함)을 고려해서 트레일러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제 캐나다에서 캠핑 관련 장비를 구매 할 수 있는 곳을 살펴보면 크게 두 분류로 나누어집니다.

대형 마트: 월마트, 캐네디언 타이어 등
아웃도어 전문점: MEC, SAIL, Bass Pro Shop Outdoor World, Wholesale Sports 등

우선 접근성이 좋은 대형 마트는 자체 브랜드도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용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캠핑에 필요한 장비는 모두 원스탑 쇼핑이 가능합니다. (비시즌에는 매대의 규모가 작아졌다가 시즌이 되면 매대가 커지며 비시즌에 Clearance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현명함) 월마트의 경우 4인용 돔텐트는 $58의 제품도 있고 캐네디언 타이어가 좀 더 다양합니다.

   아웃도어 전문점 중 1971년 Vancouver에서 시작된 MEC (Mountain Equipment Co-op)가 가장 다양한 용품이 구비되어 있고 최초 구매 시 회비 명목으로 $10을 내야 합니다. 전문점 중 KW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Cambridge에 매장이 있는 SAIL은 캐나다 동부를 중심으로 매장이 있으며, 미국 브랜드인 Bass Pro Shop Outdoor World가 있고 마지막으로 캐나다 서부쪽에만 매장이 있는 Wholesale Sports가 있습니다. 네 전문점 모두 피싱, 헌팅, 캠핑 및 카약/ 카누 장비 등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모두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며 MEC의 경우 자전거가, Bass Pro의 경우 낚시(엔진 보트 등)에 특화 되어 있습니다. 이런 전문점은 일명 남자들의 놀이터로 매장이 많이 크므로 시간 날 때 구경가면 시간 잘 가고 지갑을 열어줍니다. 결국 이 매장, 저 매장 둘러보다 보면 무엇을 사야 할지 답이 나옵니다.

[Niagara 근처에 있는 Bass Pro]
[캠핑 코너만 찍은 사진]
캠핑 장비는 워낙 다양한 스타일이 있으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국과 다른 것들만 언급하겠습니다.

기본이 되는 텐트의 경우 대형텐트를 많이 볼 수 있으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캐내디언은 흔히 한국에서 말하는 코스트코 타프(저렴한 타프로 약 $20)로 그라운드 시트(텐트 설치전 바닥에 깔아서 텐트의 오염 및 파손을 방지하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와 그늘막 용도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라운드 시트로 사용시 텐트보다 작아야 하니까 텐트에 맞게 열심히 접어야 해서 귀찮고, 타프로 쓰기에는 무겁고 설치하기 귀찮은데도 사다리를 이용해서 높은 나무에 밧줄로 평평하게 걸어 사용하는 사이트도 종종 봅니다.) 아무튼, 사이트에 따라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으니 타프 같은 그늘막이 필요합니다.

[코스트코 타프로만 그라운드 시트와 타프를 구성한 사이트]
(그라운드 시트도 텐트 밖으로 마구 나와줘서 우천시 텐트 밑으로 빗물이 확실하게 스며들어줘서 침수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랑을 만들어 줄 야전삽을 갖고 다녀야 합니다.)

한국과 또 다른 것은 대형 매쉬 쉘터로 테이블을 덮는 사이트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밤새 테이블에 나뭇잎 등이 떨어지고 모기가 많은 사이트의 경우 모기와 겸상을 하게 해줍니다. (여름에 캠핑을 가서 고기 굽다가 모기에게 왕창 뜯기고선, 저렴한 메쉬 쉘터 사서 백야드에서 바람 부는 날 치는 연습을 하다가 파손이 되고, 그 후 전기 버그 킬러를 장만했으나 아직 고민 중인 부분)

한국에서는 키친용품들을 둘 거치 장비를 따로 구매하여 이용이 편리하게 해 놓으나 자기 전에 모두 치워야 하니 불용품이 됩니다. 특히, 냄새가 나는 양념류들은 필히 차에 보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침이 되면 너구리가 밤 사이 테이블 위로 다닌 발자국을 닦아줘야 하고, 또한 곰의 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타사이트 피해 발생시 벌금을 물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이트 마다 보통 의자 일체형 나무 테이블(테이블보만 살짝 구매)과 파이어 핏을 갖추고 있어서 따로 안 챙겨도 되나 장작불을 피우려면 꼭 필요한 것이 도끼 입니다. 이유는 장작이 크기 때문에 작게 쪼개 줘야 합니다. (토치나 스타터, 번개탄, 숯 등으로도 해봤으나 결론은 27인치 정도 진짜 도끼로 장작을 패서 불을 붙이는게 빠름, 불에 고기를 구워야 할 시 불이 안 붙으면 액티비티로 배고픈 아이들이 사나워짐) 마지막으로 장작은 보통 외부 반입을 금지합니다. 이유는 외래 식물의 유입이나 식물 전염병을 방지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남들 작은 손도끼로 여러 번 도끼질 할 때 한방이면 끝나는 놈]
쿨러는 트렁크에 다른 장비들의 부피를 고려한 후 적재 할 수 있는 한 가능한 큰 것으로 장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냉장용 얼음은 캠핑 그라운드에서 구하기 쉬운 편임)

첫번째 이유는 캠핑장까지 이동거리가 길어서 장박을 하게 됨

캐내디언의 보통 캠핑장까지 가는 거리가 300Km라고 하는데, 첫날은 가서 셋팅하고 자면 되고, 돌아 오는 날은 정리 한 후 돌아오면 하루씩 지나가게 됩니다. (텐트는 10분안에 칠 수 있을 정도로 간촐하게 갖고 다니는데도 셋팅/철수에 각각 2시간 소요됨) 3박 4일이라고 해도 결국 2일의 시간만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두번째, 모든 먹거리는 집에서

캠핑장 근처에서 먹거리를 구하고자 하면 보통 많은 거리를 차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출발할 때 식재료를 다 가지고 가는 편이 좋습니다. (3박 4일 캠핑시 보유한 45L 쿨러에 고기, 김치, 과일, 야채 등 신선 식품을 넣다가 어른/아이 음료와 시원한 얼음물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꼭 소프트 쿨러도 가지고 감)

스토브는 기존에 사용하던 것이 없으시다면 화구가 2개 있고 바람막이 기능이 있는 프로판 가스용을 사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백팩킹을 염두에 두신다면 본체 부피가 작은 이소가스용을 사야합니다. 가스 종류를 설명하면 부탄가스는 흔히 말하는 부르스타에 사용하는 가스이고 이소가스는 백패킹용 작은 스토브를 위한 것이며, 프로판 가스는 대용량 용기를 사서 충전소(캐내디언 타이어 등)에서 충전하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크기: 부탄가스 = 이소가스 < 프로판가스
화력: 부탄가스 < 이소가스 < 프로판가스
가격: 이소가스 > 부탄가스 > 프로판가스
결론: 백팩킹과 카누캠핑만 아니면 랜턴이나 스토브는 프로판가스용으로 통일

순서대로 부탄가스, 이소가스 (부탄 + 프로판), 프로판가스, 대용량 프로판가스로 노즐과 가스 종류가 다릅니다.

   렌턴의 경우 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자기 전에(보통 밤 10시면 조용히 해야 하는 룰이 있어서 그냥 자는게 좋음) 한두시간 정도 필요하며, 사이트용으로 한 개 정도 그리고 텐트 내부용 (화재를 대비해서 그냥 건전지나 충전용 추천)으로 두개 있으면 적당합니다. 결론은 큰 것 하나, 작은 것 두개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기 사이트 이용시 배전반이 보통 구석에 있으므로 사이트 크기에 맞는 길이의 전기를 공급할 연장선이 필요합니다. 전기 사이트는 추가 비용이 들지만 전기가 공급되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가보면 믹서기를 돌려 아침의 주스를 마시는 사이트도 있고 커피 메이커로 커피를 내리기도 하는데 저 같은 경우 휴대용 냉/온 쿨러에 연결하며 소형 밥솥에 밥을 하고 봄/가을 캠핑때는 텐트 안에 전기 장판을 돌립니다. 전기 용품을 잘 사용하면 편리하니 잘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늘 전기 사이트를 예약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숙식환경은 얼추 되었는데 액티비티를 위한 장비를 보면, 수영할 수 있는 비치에 안전요원은 없고, 카약이나 카누를 타시려면 구명조끼와 방수색(DRY SACK: 배가 전복시에도 물에 뜨는 가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들 자전거를 싣고 오는데, 아이들은 헬멧이 필수입니다. 저녁으로 생선을 먹어 보겠다는 야심찬 생각에 낚시 도구도 실어줘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테트리스를 해도 이렇게 됩니다.

[장고 끝에 리스트업 된 놈들로 지금도 그대로 다 들고 다니는 것들]
   매번 장거리를 이렇게 갈 수는 없다고 판단해서 툴레 박스 (Thule Roof Top Carrier)를 사서 차 머리에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남았습니다. 자전거도 가지고 다니려면 차 꽁무니에 Hitch를 단 후 자전거 전용 캐리어를 사서 실어줘야 하는데 제가 아직 자전거가 없습니다.

암튼 이렇게 싣고 가도 사이트에 다 펼쳐 놓으면 단촐합니다. 사진 뒤쪽에 보이는 것이 텐트 트레일러이고 매쉬 쉘터로 테이블을 덮어 놓은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자전거 4대를 SUV 뒤에 매달고 가져 왔습니다.

[아이들이 비오는 날 타프 밑에서 먹었던 자장면이 제일 맛있다고 했던 Kill Bear 캠핑장 첫날]
[다음 처럼 세팅을 한 후 저녁 먹고 치우고 쓰레기 버린 후 아이들 재우면 이렇게 불 빛 하나 없는 밤이 찾아와서 기절하면 됨]
   캠핑 좀 하셨던 분들 한테는 좀 쉬운 내용이지만 한국과 다른점을 잘 파악하시고 재미있는 캠핑을 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요약:

  • 저렴한 장비로 액티비티를 즐기면 됨 (대형 매쉬 쉘터, 쿨러 그리고 도끼)
  • 제대로 만끽하고 잘 먹으려면 트렁크가 큰 차가 좋음 (트레일러 Towing 하려고 해도 큰 차가 좋음)
  • 좀 자세가 안 나와도 자기 스타일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