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좀 줄이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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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곽중헌 (프란치스코) 신부

이 세상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서로 주어진 위치에서 자신이 해야 하는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지냅니다. 그 일들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 때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해 나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의무감에 젖어 어쩔 수 없이 해 나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모습을 통해서 내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고, 또한 내가 속해 있는 우리 가정이 더욱 더 행복해 질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곳 캐나다에서 생활하시게 된 이유도 서로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선택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어려운 일들을 많이 체험하시겠지만 그래도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았을 때, 예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보내고 계십니까? 더 나은 삶의 모습을 보이고 계십니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니오!’라고 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사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미리 걱정하고 근심하는 모습 속에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며 근심과 걱정 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이기에 두려운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근심과 걱정이 쓸데없이 크다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더 움츠려들게 되는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초조와 근심 속에 살아가게 만들 것입니다. 막상 우리가 걱정하고 근심했던 사건과 상황을 경험해보면 왜 그렇게 근심과 걱정을 가졌었는지 헛웃음을 보이는 때도 있습니다. 물론 걱정 없이 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쓸데없는 과장된 걱정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많은 것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조금 더 긍정적이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며 바라보는 모습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해외생활을 처음 하게 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먹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외국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한인 분들에게 어떤 도움을 드려야 하는지……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걱정이 매우 많았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와서 지내보니 제가 걱정했던 수준보다는 그래도 살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7개월밖에 안 지내서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부딪쳐보면 안되기보다는 될 것이라는 마음이 더 크게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한국에서도 운전하면서 한 번도 당하지 않았던 교통사고를 해외에서 경험하게 되었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의 무려 4중 추돌 사고였습니다. 다행히 맨 앞의 차였기에 다친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보통 다친 곳은 없는지, 다른 이들은 어떤지를 파악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와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올랐던 생각은 ‘나 영어 못하는데 뭐라고 말해야 되지?’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볼 때, 정말 초인적인 능력이 발휘되었던지 대충 손짓 몸짓을 동원해서 설명하니 사고처리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지만 값진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걱정한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걱정하는 모습 때문에 더 행복한 모습, 더 나은 모습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앞으로 다가올 상황을 예상하며 대비하는 모습을 가지는 우리들일 텐데 그 안에서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음과 모습과 시각을 가져나가는 우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지레 겁을 먹고 지내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마음,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의 삶이 더욱 더 행복해지고 가치 있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